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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TBS 직원들, 의회 앞에서 22일 '문화제 집회' 개최

  • 2024-04-19 14:20
  • ACROFAN=Newswire
  • newswire@acrofan.com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노동조합(이하 T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이하 언론노조 TBS지부)는 제32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 일정에 맞춰 4월 22일(월)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TBS 직원 자녀들의 <가족 그림>을 전시하는 ‘문화제 집회’를 실시한다. 또한 TBS 자녀의 그림 전시 시위는 서울 시청 앞에서 23일(화)과 24일(수) 이틀간 계속될 계획이다.

TBS 구성원들은 5월 말로 예정된 서울시 출연기관 해제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TBS 폐국이 250여 명 직원의 실직만이 아닌 한 가정의 생계마저도 위협하는 심각한 ‘가정 참사’임을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호소하기 위해 자녀의 그림을 전시하는 ‘문화제 집회’를 실시한다.

TBS 양대 노조는 내부적으로 폐국 위기에 대한 공포심이 극에 달한 만큼 TBS 구성원들의 절박함을 강한 행동으로 표현하자는 일부 구성원의 요청도 있었으나, 지난 2월 시의회 시정질문 자리에서 보여준 오세훈 시장의 TBS 구성원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가족 그림을 전시하는 ‘문화제 집회’를 하기로 결정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월 22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자리에서 TBS 폐국을 막아달라는 TBS 구성원들 요구에 대해 “TBS에 그동안 실망스러운 행태를 보인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생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배려해 오려고 노력해 왔다”라며 “지금도 마음은 같으며 선의의 피해자가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TBS는 희망퇴직 등으로 퇴사한 동료의 업무까지 맡는 등 직원들의 업무 강도는 높아졌으나, 작년부터 시간외수당을 비롯해 가족 수당 등 모든 수당 지급이 중단되면서 직원들의 실질임금은 줄었다. 이에 생활고를 호소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는데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목돈을 융통하거나, 부족한 생활비를 마이너스 통장을 통해 돌려막기 중인 직원도 있었으며, 심지어 박스 접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도 있었다. 많은 직원들은 실질 임금이 줄어든 지금도 이미 생활고로 힘든데, 6월이 되어 월급이 아예 나오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될까 두렵다며 다가오는 5월이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폐국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구성원들의 심리적 상태도 위험한 수준에 임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각한 생계 위협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직원도 있으며, 뇌동맥류가 있던 직원은 지속된 스트레스로 증세가 악화되어 치료 중이다.

특히 TBS 구성원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자녀가 좋아하던 태권도장, 학원 등을 중단시킬 때 부모로서 극한 우울감을 느낀다고 밝혔으며,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이 학습지와 월 4만 원 상당의 배달 우유를 중단하고, 일회용 기저귀 1개 600원도 부담으로 느껴지는 현실에 깊은 좌절감을 느꼈다는 구성원도 있었다.

“생활비 부족으로 그동안 고정 비용으로 나가던 우유와 학습지 배달을 중단했습니다. 더 제 마음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이런 상황을 아이에게 설명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왜 좋아하던 우유를 못 마시고 친구들 다 하는 학습지도 끊어야 하는지 설명하면서 엄마로서 정말 참담함을 넘어 슬펐습니다” - 보도본부 OOO직원

“각종 수당이 모두 사라지면서 월급이 줄어들어 아이의 일회용 기저귀 1개 600원 조차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심리적인 위축 때문인지 아이 기저귀 갈 때도 소변 한 번만 더. 좀 더 묵직해지면. 이런 생각에 기저귀 가는 횟수를 줄이는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 라디오본부 OOO 직원

”지금 TBS는 전 직원이 마이너스 통장에 가입하면서 어디 은행, 어느 상품이 금리가 더 싸다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전 이미 마이너스 통장도 한도 초과인데, 정말 이러다 6월부터 월급이 끊기면 신용불량자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 방송기술본부 OOO직원

“TBS에 입사 후 정직원이 되면서 아이들의 태권도비를 제가 맡으면서 배우자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5년도 채 안 돼서 회사가 어려워진 탓에, 다시 배우자에게 태권도비를 넘기게 되었네요. 아이의 태권도비마저 부담을 느끼는 제가 너무 비참하고 미안한 심정입니다.” -라디오본부 OOO 직원

“최근 배우자가 퇴사하여 이직 준비 중인데 저 역시 6월부터 실직자가 될 상황입니다. 결국 올해로 계획되었던 2세 계획은 꿈도 못 꾸게 되었습니다. 서울시의 다양한 저출산 대책이 왜 이리 비현실적으로 느껴질까요? 결국 생계 안정이 가장 큰 저출산 대책인 것 같습니다” - TV제작본부 OOO직원

TBS 양대 노조 집행부는 “이제 우리에게 남은 월급은 한 달 치 밖에 없다. 5월 이후 천여 명 TBS 구성원과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부디 성실히 시민들을 위해 복무했던 선의의 TBS 직원들의 생존을 위한 간절한 호소를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문화제 <TBS의 미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 진행 일정]

○ 기자회견

일시 : 2024년 4월 22일(월) 오전 9시 30분
장소 : 서울특별시의회 본관 앞

○ 전시회 일정

4월 22일(월) 09 ~ 18시 서울시의회 본관 앞
4월 23일(화) 09 ~ 18시 서울시청 앞
4월 24일(수) 09 ~ 18시 서울시청 앞